김지운은 자신의 언어를 가진 영화감독이다.코미디('조용한 가족' '반칙왕')를 시작으로 호러('장화, 홍련'), 누아르('달콤한 인생'), SF('천상의 피조물') 등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언어를 필름에 채색해 내고 있다. 또 그는 글도 잘 쓴다. 첫 번째 산문집인 이 책에서도 유려한 문체에 내용도 경쾌하고 재치가 넘친다.
'전직 대통령들이 TV에 나와 말씀하는 걸 보면 그들의 멱살을 잡고 "제발 말을 해! 말을 하란 말야!"라고 다그치고 싶다'고 했다. 말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1부는 그의 일상과 인생관, 유년기의 학창시절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에세이 25편이 수록돼 있고, 2부에는 최민식, 김혜수 등 배우론과 영화평, 'DVD여행'이 담겨있다. 3부에는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제작기와 '반칙왕' '조용한 가족'에 대한 글을 실었다.
'하루키가 말했다. '숏컷'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나는 '짧게 베인 상처' 또는 '지름길', 또 하나는 영화의 짧은 컷.' 종이에 베일 듯한 유쾌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272쪽. 1만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