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여자들에게 다니엘 헤니는 판타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Mr. 로빈꼬시기'(감독 김상우, 제작 싸이더스FNH)는 그런 이미지의 다니엘 헤니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일은 똑부러지게 잘하지만 연애는 F학점 수준인 여자 민준이 첫사랑의 상처를 갖고 있는 직장상사 로빈으로부터 연애 코치를 받다 진실한 사랑을 느껴가는 과정을
"친구들과는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국말을 하면 다들 쳐다봐 쑥스러워 영어를 쓰게 된다."는 다니엘 헤니는 인터뷰 내내 겸손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화법을 구사했다.
시사회 이후 '다니엘 헤니를 위해 만든 영화 아니냐.'는 말이 쏟아지는데 대해 "absolutly not(절대로 아니다)."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떻게 보면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사실 전 걱정했거든요. 저의 실제 모습과 로빈이 너무 달라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하고. 감독님께도 그게 제일 걱정스럽다고 말했으니까요."
그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여러 CF를 통해 보여줬던 신사적인 이미지를 한꺼번에 바꿔 냉혹한 킬러나 악역을 맡는다면 여러분들이 보기에 더 부담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다소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는 로빈은 내 배우 인생에서 브리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운명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모델 일을 하게 됐고, 모델을 하다보니 좀 더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CF에 출연했습니다. CF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맛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해 이젠 연기가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 일도 힘들지만 연기는 더 힘들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떠한 환경에도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이 주셨다."며 의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늘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살게 해주셨죠. 대학시절 문제가 있을 때도 항상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셨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그 외에 해리슨 포드, 제임스 딘 등 좀 오래된 배우를 좋아한다. 배우로서 가야 할 길이 먼 그에게 그들은 그가 기억해야 할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는 그가 정작 본인도 스타들을 보면 눈도 못 마주치고 있다. 안성기, 한석규 등 평소 좋아하는 선배를 만났을 때도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파트너 엄정화 역시 그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선배. 거의 모든 출연작을 봤다.
"엄정화 선배가 저보다 나중에 캐스팅됐는데 환호를 질렀어요. 4, 5개월 같이 생활했지만 4, 5년 된 사이처럼 친해졌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가 됐어요."
"굳이 할리우드를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 좋은 작품이 있는 곳이면 어느 나라든 가고 싶다."는 그는 "그렇지만 한국은 근거지이자 내 생활을 하는 곳으로 뿌리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멋진 스타일만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멋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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