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탁구가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결승 길목에서 만리장성에 막혔고 북한도 싱가포르에 다 잡은 승리를 내줬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 인도어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수비형 선수인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과 귀화한 홍콩 대표 출신의 곽방방(KRA)을 내세웠지만 중국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해 제주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4강에서 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동메달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국의 허약한 방패가 중국의 날카로운 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단식에 나선 김경아는 상대 에이스 왕난(세계 3위)을 맞아 첫 세트 끈질긴 수비로 괴롭히며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8-11로 졌고 세트 스코어 0-2에서 듀스까지 몰고간 3세트마저 10-12로 내줬다.
한국은 박미영이 2단식에서 세계 5위 궈예에게 무서운 뒷심으로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고도 고배를 들었고 곽방방도 남자 선수 못지 않은 파워 드라이브로 무장한 세계 2위 궈얀의 벽을 넘지 못하고 1-3으로 져 마지막 결승 진출 희망은 사라졌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녹색테이블 기적'을 일으켰던 북한도 4강 상대 싱가포르에 2-3으로 아깝게 져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북한은 1, 2단식을 잇따라 내줘 0-2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단식 주자 고운경이 장쉐링을 3-0으로 물리쳐 추격에 불씨를 당긴 뒤 김미영이 상대 에이스 리쟈웨이를 3-0으로 눌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17세 소녀 김정이 최종 5단식에서 순베이베이에게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3, 4세트를 빼앗긴 뒤 5세트마저 듀스 대결 끝에 넘겨줘 결승행 꿈을 접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