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재박 감독 "패배는 발전을 위한 과정"

"패배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과정이다"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대만과 일본에 연패, 체면을 완전히 구긴 대표팀의 김재박 감독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3일(한국시간) 알 라얀 구장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콜드게임승을 거둔 뒤 마음을 비운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전날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패한 뒤에는 공식 인터뷰를 피하고 구장을 떠났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2-3년 후 대표팀 선수들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런 패배의 과정을 거쳐야 기량이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박찬호, 서재응 등 해외파 선수들을 데려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대회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이젠 최고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감독이 요청을 했지만 몸값이 비싼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런 대회에 잘 안 나오려는 분위기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고 그러면서 국제 경험을 쌓게 해주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성적이 좋았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빨리 대표팀 세대교체를 해야겠다는 구상도 했다. 대만을 보니 세대교체가 빨리 이뤄졌고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멤버로 봐도 대만의 전력이 강했다"고 느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력을 베스트로 꾸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 역시 전술의 실패 보다는 포지션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를 모으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대만과 일본에 연패해 전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김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게 사실이다. 패배는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질 일이지만 그러나 팀 전력이 많이 떨어졌고 도하에 와서도 전혀 현지 적응을 하지 못했다. 발전을 과정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듬으면 앞으로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강 전력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의 일례로 대만을 들었다.

수비는 한국이 한 수위라는 편견과 달리 김 감독은 "대만의 해외파 선수들의 내야 수비실력이 좋아졌음을 확실히 느꼈다. 선수들도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와 또 다른 대만 야구의 발전상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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