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선봉대인 '태권 전사'들이 꼬박 하루 만에 결전지 도하에 입성했다.
지난 1일 밤 11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경유해 2일 오후 2시30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유지 두바이에서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을 실어나를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체결함으로 출발 전 비행기를 두 대나 갈아타야 했다.
전익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처음엔 출발한다고 해 놓고 기체에 결함이 있다며 무려 4시간을 지체했다. 그러더니 결국 기장이 엔진에 시동을 걸어보고 걸리면 출발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 그래서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짐을 갖고 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두 번째 비행기도 말썽이었다. 똑같은 일이 다시 한번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2시간 반을 더 기다린 뒤 또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금메달 최소 7개를 목표로 한 '효자'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자 전후사정을 전혀 모를 수밖에 없었던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직원 등 관계자들은 태권도 대표팀의 행방을 수소문하느라 분주했다.
결국 선수단이 도하 공항에 도착한 건 예정보다 10시간이나 더 지난 3일 오전 0시40분이다. 인천을 떠난 지 스물 다섯 시간 만이었다. 짐을 찾고 선수촌에 여장을 푼 건 3일 오전 4시가 다 되어서였다. 출국 수속을 받고 선수촌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30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당장 7일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전 감독은 "일단 3일 오전 내내 선수들을 재우고 오후 늦게 첫 훈련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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