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권총 7관왕에 빛나는 북한의 '사격 영웅' 서길산(52) 감독이 제15회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를 찾았다.
북한 사격 대표팀의 총감독 자격으로 선수들을 지도.격려하기 위해서다.
서 감독은 3일(한국시간) 남자 10m 공기권총 경기가 열린 도하의 루사일사격장을 찾아 이번 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겨누는 메달 기대주 김정수와 김현웅 등 제자들의 등을 두드려줬다.
경기가 진행중일 때는 장갑석 한국 사격 대표팀 권총담당 코치를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지난 8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개월여 만의 재회에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는 경기 초반 한국의 진종오(KT)와 이대명(송현고) 등이 높은 점수를 잇따라 쏴 단체전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리는 안 됐는데 그쪽은 중국과 비슷 비슷하네"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수제자인 김정수가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 때에는 직접 캠코더로 촬영하는 자상한 모습까지 보였다.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단일 대회에서 최다관왕 기록을 보유중인 서 감독은 북한의 공훈체육인의 칭호까지 받았다.
1995년 현역 생활을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 지도자로 변신한 뒤 김현웅과 김정수 등을 길러낸 서감독은 1998년 방콕 대회 때 권총에서만 금메달 3개, 4년 전 부산 대회 때 금메달 1개를 따내며 뛰어난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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