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제15회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박태환(17.경기고)은 세계 정상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
현재 자유형 200m 세계기록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갖고 있다. 소프는 200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06에 물살을 가르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이는 5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박태환의 이날 세운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은 1분47초12. 소프의 기록보다 3.06초나 뒤지는 것이다. 소프가 아테네올림픽 때 우승하며 작성한 올림픽 신기록 1분44초71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열린 국가대표 공인기록 평가회에서 1분48초82로 들어온 박태환은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는 1분47초51로 골인하며 1.31초를 앞당겼고 이날 다시 1분47초12를 기록하며 0.39초를 단축했다.
특히 박태환은 후반 50m 지점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 수준에 올라 있다. 이날 박태환은 막판 50m를 26.05초에 끊었는데 아테네 때 메달리스트들의 기록보다 훨씬 앞선다.
당시 우승한 소프는 26.79초로 박태환보다 0.74초 뒤졌고, 은메달리스트인 피터 반 덴 후겐밴트(네덜란드)는 27.51초로 1.44초나 느렸다. 마지막 50m를 26.49에 끊어 가장 빨랐던 동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미국)보다도 박태환은 앞섰다.
문제는 초.중반이다. 박태환은 이날 초반 50m를 25.87초에 찍었는데 아테네 당시 소프는 24.81초, 후겐밴트는 24.44초, 펠프스는 25.22초였다. 100m나 150m 때 기록을 보면 박태환은 더욱 처진다.
결국 관건은 초.중반 스피드를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달렸다. 자유형 200m는 단거리에 속하기 때문에 근력과 순발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체격을 키워야 한다.
박태환은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아직 17세이기 때문에 키가 더 클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어마어마한 식성을 자랑하고 '연습벌레'로 소문난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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