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언론보도 'DJ 정권'때 한국에 가장 우호적

한국에 대한 일본 언론의 보도는 대체로 김대중-오부치 게이조 정권 당시 가장 우호적이었던 반면 노무현-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들어 부정적 양상을 강하게 띤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게이오대학 이홍천(정책미디어 대학원 박사과정) 씨와 같은 대학 이토 요이치 교수(종합정책학부)의 '내용 분석을 통한 일본 신문의 한국·중국 보도'라는 공동 논문(언론재단 지원)에서 확인됐다.

이 논문은 각각 일본 진보·보수신문을 대표하는 메이저 언론인 아사히(朝日)신문과 요미우리(讀賣)신문 10년치(1996~2005년) 한국 및 중국 관련 보도 가운데 국제뉴스를 위주로 매년 14일분, 총 973건(아사히 522건)을 무작위 선정해 보도 경향 등을 분석했다.

◆김대중-오부치 정권시 한국에 가장 우호적=한국에 대한 두 신문의 보도가 가장 우호적이었던 해는 1998년과 2000년이었다. 1998년은 두 정상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채택,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된 해였으며 이를 발판으로 진행된 양국의 우호관계가 한동안 언론보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내각을 기준하면, 김대중 정권과 겹치는 '오부치 내각' 당시 '긍정·우호' 보도는 41.5%로 최고조에 달했으며 '부정·비우호' 보도는 27.7%에 그쳤다.

◆고이즈미-노무현 정권서 부정적 보도 최고조=일본 내각을 기준할 때 한국에 대한 '부정·비우호' 보도는 '고이즈미 내각'에서 36.4% 로 최고조에 달했다. '부정·비우호' 보도는 '하시모토 내각' 에서 29.7%, '오부치 내각'에서 27.7%, '모리 내각'에서 31.3%의 흐름이었다.

반면 '긍정·우호' 보도는 29.6%로 '하시모토 내각'의 21.1%, '모리 내각'의 21.

9%에 비해 높았지만 '오부치 내각'의 41.5%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 시기는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잇단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독도 영유권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만큼 이러한 갈등이 두 신문의 보도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보다 중국 보도에 무게=전체 973건의 보도 가운데 중국 관련(586건, 60.2%)에 할애된 비율이 한국 관련(387건, 39.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아사히(중국 56.5%, 한국 43.5%)와 요미우리(중국 64.5%, 한국 35.5%)신문에서 동일한 양상이었다.

또 '국제이슈'의 보도 183건에 국한하면 한국 관련 기사에서는 북한(47%)과 일본(22.4%), 미국(13.1%)이 주요 관계국으로 등장한 반면 중국 관련 기사에서는 일본(27.4%)과 미국(22.7%), 아세안(11.9%)이 주요 관계국으로 취급됐다.

한국 관련 보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재원은 '정부관료'로 52.4%에 달했다. 이어 한국 언론(13.8%), '정당·정치인'(8.5%), '지식인'(5.9%), '경제인'(5.9 %) 등의 순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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