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오상은, 왕하오·마린과 리턴매치

'단체전 금메달 좌절의 아쉬움을 단식 맞대결 승리로 털어내겠다'

제15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탁구 '쌍두마차'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이 4일(한국시간)부터 본격 시작되는 단식에서 뼈아픈 단체전 결승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왕하오와 마린을 상대로 설욕을 벼른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2005세계선수권대회 3위 오상은은 이변이 없는 한 '천적' 왕하오, 마린과 단식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결승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유승민은 앞서 중국과 단체전 결승 1번 주자로 나섰으나 라켓 양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면타법의 완성자 왕하오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한 아픔이 있다. 첫 세트 6-3, 9-7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추월을 허용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꺾고 우승했던 유승민은 이번 대회 패배까지 포함해 역대 상대전적 1승9패의 절대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단식에서마저 또 한번 덜미를 잡힌다면 2년 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뤄질 수 있는 리턴매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중국의 벽을 허물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려면 왕하오를 단식에서 반드시 꺾어야 한다.

오상은도 단식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마린에게 아깝게 단체전 2번 단식을 내준 아쉬움이 크다.

첫 세트를 따내고 2, 3세트를 빼앗긴 뒤 4세트를 잡았지만 최종 5세트에서 이면타법의 고수 마린의 변칙 공격에 휘말려 승리를 날렸다.

세계랭킹 2위 마린은 유승민에게 상대전적 10전 전승의 절대적 우위를 점할 만큼 펜홀더 선수에게 강하지만 오상은 같은 셰이크핸드 선수에게 약점을 보였다. 오상은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혀 뒤질게 없기에 강한 투지로 초반 기선을 잡는다는 의외로 쉽게 무너지는 마린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이어왔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번에도 이을 중책을 맡은 유승민과 오상은이 각각 왕하오와 마린에게 설욕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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