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마움, 미안함을 봉화 청정자연속 산골짜기에 숙성시켰다가 상대방에게 보여주세요. 이보다 더 가슴 따뜻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지를 보관하다가 원하는 때에 배달해 주는 우체통이 생겼다. 지난 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봉화 문수산 중턱 '노란우체통'.
우체통지기 전우명(44·사진) 씨가 2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시킨 이 편지 보관·배달센터는 직접 쓴 편지를 얼마동안이라도 보관해주는, '편지 타임캡슐'이다. 원하는 날에 상대방, 혹은 자신이 받아볼 수 있으며 노란우체통에 가서 직접 수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곧 태어날 아기에게 전달할 편지, 입대하는 남자 친구의 제대일을 기약하며 보낸 여자 친구의 사연들이 소중하게 보관됐다가 지정날짜에 전달된다.
편지를 맡기려면 먼저 보관용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우체통 주소지(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181번지 우체통 담당자 앞)로 보낸 뒤 홈페이지(www.yellowpost.co.kr)에 접속해 편지 보관 신청을 하면 된다. 이 곳에 우송된 편지는 일련번호가 찍혀 진공상태로 보관된다. 보관 비용은 1년에 1만 원이며, 한 해에 2천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 20년간 보관 비용은 4만8천 원이다.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 씨는 "시각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손으로 쓴 편지가 지닌 따뜻함과 진심의 힘을 깨닫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념일에 맞춰 여행과 이벤트를 겸해서 오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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