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던 40대 경찰관이 당직 근무 후 쓰러졌다 끝내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종태(44·사진) 서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경사가 1일 오후 1시쯤 당직 근무를 끝내고 가슴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쓰러진 뒤 결국 숨졌다. 최 경사는 지난 달 30일 밤 11시쯤 당직 근무를 하던 중 동료 경찰관에게 "가슴이 답답하다."며 통증을 호소했고 이에 동료의 권유로 2시간쯤 휴식을 취한 뒤 가슴 통증이 잦아들자 "업무를 미룰 수 없다."며 다시 근무를 섰다는 것. 당직이 끝난 뒤에도 남은 업무를 처리하던 그는 1일 오전 10시 50분쯤 또다시 심한 가슴 통증을 느껴 한 내과의원을 찾았고 의사의 권유로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쓰러져 끝내 생을 마감했다.
최 경사는 최근 한 달 동안 차량 연쇄 방화사건 수사에 매달렸고 숨지기 이틀 전에는 한미FTA집회 저지를 위해 새벽부터 동원되는 등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그는 차량 방화 수사와 당직 근무를 병행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격일로 당직을 섰다는 것.
평소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2달 전 이종격투기인 프라이드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구파이기도 했던 그는 3년 전 경찰학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와 함께 당직 근무를 했던 노기화(46) 강력3팀장은 "최 경사는 몸을 사리지 않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던 사람이었다." 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1989년 형사기동대 2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17년 동안 형사 업무만 맡아 왔으며 슬하에 중·고교생인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현미 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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