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학금 때문에 인구 증가(?)

전남 광양시가 2003년 이후 관내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의 액수와 수혜 규모를 늘린 것과 때를 같이해 인구도 덩달아 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시 교육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급된 장학금과 (재)백운장학회 등 4개 장학재단의 장학금은 올해 모두 6억3천여만원으로 초.중.고교생 843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같은 장학금 지급액은 2005년(4억7천800만원)을 제외하곤 2003년 3억1천여만원, 2004년 5억1천200만원, 올해(11월 말 현재) 6억3천여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혜자 수도 교육환경개선 장학금이 첫 지급된 2003년 455명에 이어 2004년 549명, (재)태인장학회가 만들어진 2005년 781명, 올해 843명 등으로 증가세이다.

시는 2002년 11월 시세 수입의 3%를 교육환경개선 자금으로 투자한다는 내용의 '교육환경개선지원조례'를 전국 최초로 만들어 교육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다.

그런데 시는 장학금 혜택이 늘면서 인구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 전체 인구는 2003년 12월 13만6천484명에서 2004년 말 13만7천601명, 2005년 말 13만8천98명, 올 10월 말 현재 13만8천163명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1년 6월 말 13만8천207명, 2002년 말 13만7천913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는 이 같은 인구 증가가 장학금 혜택을 받기 위해 인근 군 단위 지역 중학생들이 관내 고교에 많이 진학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상위 5%의 성적 우수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2003년 24%에서 2006학년도에는 89%로 크게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04년 관내 고교 진학 조건으로 중학생들에게 줬던 장학금이 평준화가 시작된 2005년 사라지면서 2005년 장학금 액수가 다소 줄었다"면서 "어찌됐건 내년에는 장학금 수혜자 수가 1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재 육성을 위한 주민들과 지역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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