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깜짝선발 오범석 '베어벡호 살렸다'

대신 나온 오범석(24.포항)이 단단히 한 건을 해냈다.

오범석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바레인전에서 후반 25m 캐넌슛으로 힘겨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오범석은 K-리그 챔피언전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주전 오른쪽 풀백 조원희(수원) 대신 선발로 나왔는데 딱 한 번 때린 슛이 골문을 꿰뚫었다.

핌 베어벡 감독에겐 뜻밖의 선물이었다.

오범석은 "앞으로 나오는 수비수를 제쳤는데 골문이 보여서 그냥 맞춘다고 찬 게 들어갔다"고 겸손해 했다.

그의 축구 경력에는 '대타'가 많았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해 올해까지 네 시즌에 93경기를 뛰었지만 국가대표로서 존재는 미미했다.

2004년 K-리그 챔피언전에서 수원의 브라질 용병 나드손을 꽁꽁 묶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대표팀도 대타로 입성했다.

대선배 최진철(전북) 대신 작년 1월 본프레레호의 미국 원정에 동행했고 그 때부터 약간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픔도 있었다. 지난 해 동아시아축구대회에도 뛰었지만 독일월드컵축구를 앞두고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부름을 받진 못했다.

예비 명단에 들었지만 연초 전지훈련 직전 제외되는 설움을 맛봐야 했다.

오범석은 "아시안게임처럼 큰 대회에 와서 배울 게 참 많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뿐이라는 결의를 다지고 또 다지고 있다는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오범석은 축구 가족이다. 아버지 오세권 씨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지냈고 현재 N리그를 운영하는 한국실업축구연맹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다.

그의 누나는 2003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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