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하의 라이벌)여자역도 장미란 vs 무슈앙슈앙

우열 가리기 힘든 실력…당일 컨디션·집중력 변수

장미란(23·원주시청)이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역사가 됐을때 무슈앙슈앙(22·중국)은 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무제한급(75kg이상)에서 장미란은 무슈앙슈앙을 모두 이겼고 이제 세번째 큰 승부를 6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치르게 됐다.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의 맞대결은 10월 도미니카 세계 선수권대회 당시 세계역도연맹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명승부'라고 소개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은 번갈아가며 바벨을 들어올렸고 최종적으로 나란히 합계 314kg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승리는 몸무게가 17kg 가벼운 장미란(114kg)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은 나란히 합계 300kg을 들어올렸지만 몸무게가 무거운 무슈앙슈앙(131kg)은 장미란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장미란은 무슈앙슈앙을 딛고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용상·합계 2관왕 2연패를 이뤄냈다.

이렇듯 두 라이벌의 대결은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 장미란이 인상 138㎏, 용상 180㎏, 합계 318㎏의 본인 최고 기록으로 인상 136㎏, 용 상 178㎏, 합계 314㎏인 무슈앙슈앙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로 인상과 합계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장미란은 무슈앙슈앙을 이긴 자신감이 충만하다. 다소 지친 상태에서 한달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해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장미란은 한단계 발전한 지금,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무슈앙슈앙도 '역도 최강'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 장미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결전을 벼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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