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2006 갤럽 부패지수'에서 한국은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보다 정부와 기업 부문의 부패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전 세계 101개국에서 각국 거주 성인 가운데 무작위 추출된 표본 1천 명씩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 이를 지수화한 결과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제르, 부르키나 파소, 볼리비아와 함께 부패지수 74를 기록해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갤럽은 피면접자에게 "당신 나라의 정부에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가?", "당신 나라의 기업 부문에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가?"라는 2개의 질문을 던져 응답 결과를 토대로 지수화했으며 부패지수가 높을수록 부패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부패지수 12를 기록한 핀란드가 1위, 덴마크와 뉴질랜드(각 21)가 공동 2위, 아시아의 대표적 청렴국가 싱가포르가 4위에 자리했고 ▷사우디아라비아(25)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각 36) ▷호주(37) ▷스웨덴(39) 등이 '부패 정도가 낮은' 상위 10개국에 포진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부패지수 94로 조사대상 101개국 가운데 가장 '부패한' 국가로 꼽혔다.
주요국 가운데는 미국이 부패지수 59로 19위, 프랑스(63)가 공동 26위, 일본(66)이 30위, 독일(75)이 공동 48위, 이탈리아(86)가 공동 82위로 조사됐다.
베트남(47)과 아프가니스탄(69)은 각각 14위와 34위를 차지했다.
한편 갤럽은 이번 조사가 신뢰수준 95%에서 최대 표본오차 3%포인트를 가지며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와 0.7 이상의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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