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 단거리의 목표는 따로 있다.
무려 27년이나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 10초34를 뛰어넘는 것이다.
1979년 서말구(당시 동아대.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이 기록은 그동안 숱한 스프린터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난공불락의 벽처럼 끄떡도 하지 않았다.
현역 단거리 1, 2인자 전덕형(22.충남대)과 임희남(22.국군체육부대)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이 기록에 도전한다.
손주일 코치와 일본인 단거리 승부사 미야카와 지아키(도카이대 교수) 코치가 이끄는 단거리팀은 일본 도카이대학에서 한 달 전지훈련을 끝내고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도하로 들어왔다.
손 코치는 "전훈 성과가 좋았다. 일본에서 두 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한국기록에 근접할만한 시간을 찍었다"고 말했다.
전덕형은 10초48, 임희남은 10초45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덕형은 지난 8월 일본 도야마대회에서 비공인이지만 10초39를 찍은 적도 있다. 한국기록과 격차는 이미 100분의 5초 차로 좁혀졌다.
손주일 코치는 "도하에서 한국기록이 나온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10초3대의 기록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건도 좋다. 칼리파 스타디움은 특수 코팅된 직물 천막으로 '바람막이'를 한 경기장이다. 트랙도 지난 해 탄성이 좋은 소재로 바꿔 단장했다.
지난 5월 도하 그랑프리육상대회에서 미국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은 칼리파에서 9초765를 찍었다. 계측 오류가 발생해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대단한 기록이었다.
전덕형과 임희남은 한국 육상이 번번이 문턱에서 주저앉은 '20년 결선의 벽'도 넘어야 한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장재근이 4위, 성낙군이 7위를 한 이후 100m에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미야카와 코치는 "한국 선수가 결선에 오른다면 이는 곧 한국기록 작성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덕형과 임희남은 8일 오후 100m 예선과 준준결선, 9일 오후 준결선과 결선에 출전한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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