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지軍, 비상사태 선포 과도정부 총리 임명

쿠데타 성공을 선언한 피지 군부가 6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육군 군의관 출신인 조나 세닐라가칼리를 과도 정부의 총리로 임명했다.

피지 군부는 이날 수바에 위치한 군 본부기지에서 세닐라가칼리 총리의 취임 선서식을 거행하고 명령 불복종을 선언한 경찰청장과 함께 교도소장을 퇴임시키는 등 권력 장악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프랭크 베이니마라마 군사령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바 일원에 비상경계선을 설치하는 동시에 시내 주요 지점에 검문소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했다.

군부의 이 같은 조치는 경찰청장 직무대리인 모세스 드라이버가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쿠데타 주도세력의 명령을 거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드라이버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경찰청사를 습격한 쿠데타 군에 체포돼 군기지로 이송됐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군 병력은 또 쿠데타 선언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몰려든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해산시켰고 의회해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산 심의를 위해 소집된 상원의원들을 돌려보냈다.

카라세 총리는 군부의 요구에 따라 수바를 벗어나 자신의 고향에 머물고 있다고 측근이 전했다. 그는 5일 밤 자신이 합법적 지도자라며 피지인들에게 군부에 대한 평화적 저항을 호소했다.

6일 현재 수바 시내의 상점 대부분이 문을 연 가운데 대체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람 및 차량의 통행은 크게 줄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 발생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선출된 정부로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수바(피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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