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마 종합마술 대표팀 김형칠(47.금안회)이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 출전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승마클럽에서 열린 2006 시안게임 종합마술 이틀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은 뒤 곧바로 선수촌 인근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10시20분께 사망했다.
사고 직후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선수촌내에서 김정길 KOC 위원장과 정현숙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장례 절차와 운구 방법 등을 논의한 뒤 한국선수단 본부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또 KOC는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와 협의 중이며 DAGOC은 8일 열릴 전 종목 경기에 앞서 1분간 묵념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2.7㎞ 거리의 코스에서 23개의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오전 10시1분께 경기를 시작한 김형칠이 출발 2∼3분 후 8번째 장애물을 넘다 일어났다.
속도를 내던 말의 앞다리가 장애물에 먼저 걸리면서 위에 타고 있던 김형칠이 공중으로 약간 뜨면서거꾸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곧바로 속도를 이기지 못한 말의 전신이 장애물 위로 거꾸로 넘어지면서 500kg에 달하는 말 중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엉덩이가 김형칠의 머리를 짓눌렀다.
김형칠은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때 장애물 경기에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땄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4회 연속 출전해 온 현 승마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꿔 출전했으며,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특히 김형칠은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를 삼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소원미씨와 초등학생인 아들 민섭, 딸 민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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