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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인용사터서 신라시대 30㎝ 목제 남근 출토

경주 인용사터에서 길이 30㎝에 이르는 신라시대 대형 목제 남근(男根)이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송의정)는 8일 경주 인용사 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800여 점의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특히 지하 60㎝가량 되는 뻘층에서 6세기 무렵 신라시대 고배(굽다리접시)를 비롯한 유물들과 함께 이 목제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 목제 유물은 한쪽 끝은 깨져 없어졌지만 잔존 길이가 30㎝에 이르며, 다른 끝은 귀두형(龜頭形)으로 깎여 있다. 귀두형과 몸통 사이에는 홈이 파여져 있어, 이곳에 끈 같은 것으로 묶어 다른 곳에 매달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권택장 학예연구사는 "고대 일본 유적이나 부여 능산리 절터와 같은 곳에서 이런 목제 유물이 나온 적이 있어 비교하고 있지만 유물의 성격이나 기능을 확실히 점치기는 어렵다."면서 "사람 모양을 본뜬 인형(人形)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권 학예연구사는 "다만 같은 층위에서 6세기 무렵 신라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같은 시대의 유물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실시한 인용사 터에 대한 2차 발굴조사 결과, 인면납석제소탑(높이 7.6㎝)과 금동보살입상(높이 6㎝), 지진구 18점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고대 건축물 조성과정에서 있은 의례행위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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