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씹어먹는 경구용 피임약이 미국의 약국에 등장했다.
미 뉴저지주 소재 제약회사 '워너 칠코트'는 사상 최초로 씹어먹는 피임약 '펨콘 페(Femcon Fe)'를 7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피임약은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씹어먹거나 그냥 삼켜도 되며 박하향을 첨가해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워너 칠코트는 '펨콘 페'가 삼키는 피임약을 싫어하는 여성들이나 바쁜 일정 때문에 피임약 먹는 시간을 놓치곤 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하지 않는' 임신을 자주 하는 여성들이나 비교적 젊은 여성층의 피임 효과를 높여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의 3분의 1∼절반 가량은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약 먹는 것을 깜빡 잊어 결과적으로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두 종류의 여성 호르몬을 적절히 배합한 피임약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정확하게 복용하면 임신율이 0.1%에 불과하지만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임신율이 3∼8% 까지 높아진다는 것.
'펨콘 페'는 보통 28일로 돼 있는 생리 주기에 맞춰 21일간은 활동성이 강한 약, 나머지 7일간은 '상기시켜주는' 효과를 갖는 비활동적인 약으로 이뤄져 있으며 효과는 일반 피임약과 차이가 없다.
한 달 분 도매 가격은 44달러지만 약국에서는 약간 비싸게 팔린다.
워너 칠코트는 애초 새 피임약에 30여년 간 시판해온 자사의 기존 피임약 '오브콘(Ovcon)35'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키로 하고 지난 9월 말 의사들에게 샘플을 배포했으나 고객과 약사들이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펨콘 페'라는 이름을 따로 붙여 출시했다.
'펨콘 페'는 약이 들어있는 용기가 신용카드 크기밖에 안돼 여성들이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이 피임약을 먹을 때는 8온스(약 240g)의 물을 함께 마셔야 한다. 또 다른 경구용 피임약과 마찬가지로 성병 예방 효과는 없고 응혈과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증대시키며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특히 위험하다.
'펨콘 페'의 페(Fe)는 철(鐵)의 원소기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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