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겨라, 그리하면 빠질 것이다…반식 다이어트 열풍

'덜 먹어야 잘 산다.'

반식다이어트 바람이 거세다. 각종 다이어트법의 홍수 속에서 반식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민병인 비만을 막기 위한 반식다이어트는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반식다이어트 열풍

김숙희(50·여·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는 지난 10월부터 매끼 식사를 절반으로 줄인 결과, 두 달만에 체중을 5kg 줄였다. 처음에는 어지러웠지만 현재는 몸이 적응한 상태. 김 씨는 "식사 때마다 반을 덜어서 옆사람에게 줬다."면서 "10kg 감량을 목표로 반식다이어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진(26·여·대구시 북구 태전동) 씨도 반식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20kg 감량 효과를 거뒀다. 아침과 저녁을 평소 식사량의 반만 먹고 운동을 하루 1시간씩 꾸준히 한 결과다. 서 씨는 "현재 신장 162cm, 체중 70kg으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꾸준히 반식다이어트를 한다면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식다이어트란?

반식다이어트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노화방지센터에서 지난 5년간 시행해온 비만치료 프로그램. 이 병원 유태우 박사는 다이어트 노하우를 담은 책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를 통해 "운동이나 다이어트 식품을 통한 다이어트법으로는 살을 뺄 수 없다."면서 "다이어트의 성공은 음식의 종류가 아닌 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다이어트법은 정상 체중에 비해 10kg 정도 초과하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반식다이어트 이렇게

이 책에 따르면 첫 3개월 목표는 6kg 감량. 첫 하루는 단식한 뒤 다음날부터 원래 먹던 대로 먹되 양을 반으로 줄인다. 밥과 반찬, 국은 물론이고 식사 후 먹는 과일, 간식도 반만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의 양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 적게 먹었다 많이 먹었다 하면 위장의 용량은 많이 먹었던 것에 맞춰져 줄어들지 않기 때문.

중요한 것은 아침을 꼭 먹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과 음식의 간을 싱겁게 바꾸라는 것. 그리고 칼슘 보충을 위해서 고칼슘 우유 1잔(250~300㎖)을 매일 섭취하고 섬유질 보충을 위해 오이, 당근, 토마토 등 생야채를 하루 3개 섭취한다. 우리 몸은 모자라는 칼로리를 축적된 에너지에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영양결핍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반만 먹기를 3개월간 지속하고 나면 어느 정도 안도감에 빠지기 쉽지만 진짜 체중 감량의 변화는 3개월 후부터 시작된다. 이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 얼굴 상태가 나빠지고 신체기능이 10% 정도 저하되지만 이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고 나면 위장이 작아져 적은 양의 음식 만으로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신체기능과 얼굴 상태도 다이어트 전보다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아침 꼭 먹기, 싱겁게 먹기, 물 많이 마시기, 고칼슘 우유 마시기, 생야채 3개 먹기만 계속 실천하면 '요요현상'없이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고 술은 일주일 동안 소주 1병 이상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