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신 내 살점인 딸 정임아. 네가 태어났을 때 약간의 미숙아로 태어나 가슴아팠고 둘째 딸로 태어나 주위의 축복이 많지 않아서도 미안했다. '엄마, 내 돌 사진은 왜 남자 옷을 입고 있어?'라고 하던 때도, 언니 옷만 물려 입는다고 불평했을 때도 늘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단다. 그동안 엄마의 기쁨으로, 때로는 도우미로, 친구로 27년을 착하고 예쁘게 자라게 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기도 드린단다. 한번도 엄마 곁을 떠나보지 않았던 네가 며칠 후면 결혼하고 그것도 외국으로 떠나 보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단다. 신앙 좋고 믿음직한 신랑따라 가는 거니까 보내기로 하지만 엄마가 너무 허전한 것 같구나. 12월 16일이 왜 이리 빨리 다가오는지. 이날 엄마가 울지 말아야 할텐데….
정임아. 이제 너는 이 집을 떠나 새 가정을 이루어 살아야 하는거 알지? 두 사람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테지. 아들 딸 낳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 이루고, 사랑으로 이웃도 돌아보며 주신 사명 기쁨으로 감당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지.
펜을 든 김에 사위 이주희 군에게도 한 마디 당부를 남긴다. 이 서방, 몇 번 보지도 못하고 결혼하는 데다 먼 곳으로 정임이를 시집보내니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 자네 하나만 바라보고 그 먼 곳까지 가는 내 딸, 아무쪼록 부족한 부분은 감싸주고 행복한 모습 보여주게나. 자네만 믿네.
사랑한다, 내 딸. 그리고 사위.
박분자(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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