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급통장 재테크' 이렇게

제조업체 부장인 서모(45) 씨는 최근 고교 동창생 송년회에 나갔다가 옆자리에 앉았던 증권사 친구로부터 월급통장을 바꿔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월급통장을 증권사가 취급하는 자산관리계좌인 CMA통장으로 바꿔 이자수익 등을 올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친구가 얘기한 것.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는데 건너편에 앉은 은행 친구가 이번엔 거들었다. 은행이 최근 내놓고 있는 월급통장 상품도 혜택이 만만치 않으니 은행의 월급통장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였다.

서 부장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

◆은행 급여통장

은행 급여통장은 이자율 경우, 증권사 CMA통장에 비해 낮지만(연 0.1~0.3%정도) 다른 혜택이 많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구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급여재테크통장'. 이 통장을 개설, 급여이체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폰뱅킹,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및 CD/ATM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고, 연말정산 혜택이 주어지는 비과세알찬적금과 내집마련 상품인 주택청약부금 가입 시에도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준다.

또 통장대출 및 예금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최고 연 0.2%포인트의 금리우대혜택을 부여하고, 요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외화환전이나 외화송금을 할 경우 50%까지 수수료를 깎아 준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다른 금리 혜택이 있어 이자율도 그리 낮다고 볼 수 없다."며 "여러 가지 혜택이 인정되면서 이달 초순 현재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10만 229명에 이른다."고 했다.

◆CMA통장

증권사들은 한푼의 이자가 아까운 마당에 월급통장에서라도 높은 이자를 챙겨야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의 CMA 통장은 연 3~4%정도 이자율을 쳐주고 있다. CMA통장은 단 하루만 맡겨놔도 3.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한다.

증권사들의 CMA통장이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이유는 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 은행이 대출영업을 통해 수익을 올린 뒤, 이를 예금이자로 만들어주는 것과는 운용방법이 틀리다. 쉽게 말해 증권사 CMA통장의 금리는 증권사 수익률인 셈이다.

증권사 CMA통장은 '부가혜택이 모자란다'는 지적과 관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삼성증권 경우, 지난달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CMA 체크카드를 내놨다.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배형근 과장은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CMA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젊은층이 이자율 등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금융수익을 늘리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CMA통장은 지난 10월말 현재 14개 증권사에 108만 계좌, 5조 5천억 원의 자금이 예치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55만 계좌, 1조 4천억 원)에 비해 계좌 수가 2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선택은?

월급통장의 잔액이 많은 사람일수록 증권사 CMA로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 연 평균 잔액이 100만 원 정도라면 은행통장에서는 이자라고 해봐야 몇 천 원대에 불과하지만 CMA는 4만 원 이상의 이자가 붙는다. 연 평균 잔액이 500만 원 정도라면 20만 원 이상의 차이가 생겨버린다.

하지만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적금·보험금·공과금·대출이자 등으로 빠져나가버려 잔액이 별로 남지 않는 사람은 증권사 CMA로 갈아탄다고 해도 큰 이자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자 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은행 급여통장상품을 갖고 있으면 다양한 부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 경우, 주식 매매 뒤 잔고가 남거나, 당분가 매매를 하지 않을 경우 CMA 통장을 개설해 두면 주식 계좌에 현금을 두는 것보다 높은 이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CMA 은행 급여 통장 상품

이자율 연 3~4% 연 0.1~0.3%

수시입출금 가능 가능

원금보장 원금보장 안됨 5천만 원까지 가능

(동양종금증권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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