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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 감독 '아포칼립토' 美박스오피스 1위

마야문명의 멸망을 그린 멜 깁슨의 새 감독작 '아포칼립토(Apocalypto)'가 주말 1위로 개봉했다.

멜 깁슨은 지난 여름 음주운전과 취중 반유태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터라 과연 그가 감독한 '아포칼립토'가 관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가 관심을 모았다. '아포칼립토'의 성공적인 개봉은 감독의 사생활이 영화의 흥행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8~10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아포칼립토'는 사흘 동안 1천4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깁슨이 지난 2004년 개봉,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종교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첫 주말 올렸던 8천380만 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흥행수입이다. 당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북미지역에서 총 흥행수입 3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아포칼립토'의 1위 개봉은 깁슨의 사생활이 초래한 문제뿐만 아니라 영화의 소재 자체가 지닌 난점에도 불구하고 올린 기록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영화에는 낯익은 스타가 단 한 명도 없으며 머리가 잘리고, 사람들의 가슴에서 심장을 꺼내는 등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포함돼 있다. 마야문명의 중심지였던 멕시코 등지에서는 마야문명을 야만적으로 그리는 등 서구적인 시각에서 마야문명을 왜곡했다는 비판의 여론도 거센 실정이다.

또다른 새 개봉작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는 1천350만 달러로 2위로 개봉했다. 캐머런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 주드 로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로 각각 미국과 영국에 사는 여주인공들이 성탄절을 맞아 서로 집을 바꾸어 휴가를 보내게 되고, 그 와중에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니퍼 코널리와 자이먼 훈수가 출연하는 액션드라마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는 850만 달러로 5위로 개봉하는 데 그쳤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90년대에 벌어진 내전을 배경으로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의 채굴 및 유통경로의 내막을 파헤치는 등 정치성 높은 드라마로 다이아몬드 업계의 우려를 샀던 영화다.

지난 3주 동안 1, 2위 자리를 나란히 지켰던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와 007 영화 '카지노 로얄'은 각각 1천270만 달러, 880만 달러로 3,4위로 두 계단씩 내려갔다. '해피 피트'는 지금까지 총수입 1억3천770만 달러를 올렸으며 '카지노 로얄'은 1억2천890만 달러의 총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6~10위는 '혼자 여행하는 아이들(Unaccompanied Minors)'(620만 달러), '데자뷰'(610만 달러), '네티비티 스토리'(560만 달러), '덱 더 홀스'(390만 달러), '산타클로스3'(33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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