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도하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광석(29.수원시청)은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 방황 끝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일궈낸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다.
김광석은 2002년 마산시청에 입단할 때만 해도 촉망받는 선수였다. 계약금도 두둑히 받았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너무 자신감에 넘쳐서였던지 김광석은 훈련을 게을리하고 술에 빠져 들고 말았다.
당시 선수생활을 같이 했던 박명석 그레코로만형 감독도 "처음 김광석이 들어왔을 때 힘도 좋고 큰 일을 할 것 같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김광석은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졌고 스스로 매트를 떠났다. 운동을 그만 두고 나니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서 2003년 한동안 울산공단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2005년 1월 수원시청에서 김광석을 불러 줘 레슬링을 다시 시작했다.
원래 천식을 앓은데다 오래 쉬었던 훈련을 다시 하다 보니 김광석은 조금만 심하게 운동을 하면 헛구역질이 났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자신을 추스렸고 대표선발전까지 통과한 뒤 이날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에 마련된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설 수 있었다.
김광석은 "이제 방탕했던 시절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금메달을 땄으니 결혼을 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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