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상장기업 세자릿수 시대가 내년 초 열린다.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대구경북지역 기업중 상장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5개사, 코스닥시장 64개사로 모두 99개 기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상주에 있는 닭고기 생산업체 (주)올품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내년초가 되면 대구경북 상장기업이 100개에 진입, 세자릿수 시대를 열게 된다. 대구은행이 1972년 대구 경북지역 기업으로 첫 상장(上場)한 이후, 35년만이다.
보수적인 기업 오너(Owner)가 많은 지역 특성상 대구경북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업공개가 적은 곳으로 꼽혀왔지만 최근엔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인들이 기업을 공개, 대구경북 기업문화가 조금씩 바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품은 지난해 912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1천15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우량 기업체로, 최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은행이 1972년 5월 12일 상장된 이후 ▷제일모직(1975년 5월) ▷조선선재(1975년 12월) ▷새한(1976년 6월) ▷대동공업(1976년 9월) 등이 기업을 공개하면서 지역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본격화했다.
이어 1990년대부터 코스닥시장 상장도 잇따라 일지테크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1992년 11월에 상장한 것을 비롯, ▷삼우(1992년 12월) ▷대동금속(1993년 7월) ▷푸드웰(1993년 12월) ▷HS홀딩스(1994년 1월) 등이 코스닥시장에 앞서 진입한 기업들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은 경제규모에 비해 상장기업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국 최대 경제권인 수도권(서울 상장기업 763개, 경기도 388개, 인천 78개), 경제력이 대구·경북보다 더 큰 부산·경남(141개)을 제외하고라도 대전·충남에만 상장기업이 82개에 이르는 등 대구경북엔 상장기업이 예상보다 적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 서경호 소장은 "대구경북지역은 오너 기업인들이 다소 보수적이라 기업공개를 꺼리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장을 하면 기업 자금을 크게 불릴 수 있고, 투명한 경영 등의 효과도 가져와 기업에게는 큰 장점이 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상장(上場)= 시장에 명패(銘牌)를 내건다는 뜻. 영어로는 Listing이라고 한다. 상장을 하면 회사의 사회적 평가가 높아져 증자·기채(起債) 등이 쉬워져 기업 경영이 유리해진다.
그러나 일단 상장을 하게되면 회사는 공시를 통해 회사 경영 상황을 엄격하게 공표해야하는 의무를 지게돼 보수적인 기업 오너들은 상장을 꺼리기도 한다.
증권거래소는 증권시장의 공신력 유지를 위해 일정한 요건(상장심사기준)을 설정, 심사를 통해 선별해 상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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