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에 '아시아 최강' 중국과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에서 이란, 요르단 등 중동 팀들에 잇따라 무너져 자존심을 구겼지만 예선 최종전이었던 10일 카타르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겨 팀 분위기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카타르는 중동의 신흥 강호로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번 모두 졌던 팀이지만 이날 극적인 승리로 한국은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중국 전 승리를 벼르고 있다.
특히 중국 전을 앞두고 방성윤(24.SK), 하승진(21) 등 미국 '본토 농구'를 체험하고 온 선수들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방성윤은 카타르 전에서 3점슛을 무려 12방이나 터뜨리며 42점을 몰아넣어 공격의 선봉에 섰고 하승진은 이날 15점에 리바운드 12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켜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해냈다.
중국과 8강에서도 이기려면 방성윤과 하승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12개 팀 중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은 중국은 예선 5경기에서 2점슛(57.2%)과 3점슛 성공률(38.8%)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높은 외곽슛 적중률을 보여줬다.
높이에서 뒤지는 한국이 중국을 이기려면 외곽슛에서 최소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만큼 방성윤이 카타르 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충분히 해줘야 승산이 있다.
다음은 골밑에서 하승진이 왕즈즈(27.212㎝), 이지안리안(19.212㎝)과 대등하게 맞서 싸워줘야 한다.
서장훈(32)이 허리 쪽 통증, 이규섭(29.이상 삼성)도 허벅지 근육 이상으로 카타르 전을 뛰지 못했기 때문에 하승진이 맡아줘야 할 부담은 그만큼 더 늘어났다.
최부영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전이 끝난 뒤 "하승진이 너무 잘해줬다. 중국 전에서도 해내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이며 출전 시간을 늘릴 뜻을 내비쳤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남자농구가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다시 한 번 만리장성을 허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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