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술이 꼭 필요합니까?" 우리와 비슷한 성정을 갖고 있으며 정열적인 민족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남성들. 술 역시 '화끈하게' 마시지 않을까. 대구에서 6년째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나폴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인 조르지오 스코파(67) 씨는 "전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술은 아주 좋은 겁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처럼 마시면 독이지요. 특히 소주와 같은 화학주는 뇌손상을 일으켜, 몸에 해롭습니다."
이탈리아의 술 문화는 의외였다. 우리나라의 비음주 인구 비율이 5% 정도라면, 이탈리아에선 음주 인구가 5% 정도라는 것. "이탈리아에선 남자가 술에 취해 들어오면 온 식구가 문을 잠그고 나가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저 식사와 곁들인 와인 한두 잔을 즐기는 것이 고작이다. 조르지아는 특히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술이 한국 사람을 다 망친다.'는 것. "술 마시는 사람은 사실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개성이 없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모르죠."
이탈리아에도 숙취해소 음식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콩나물해장국처럼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것으로 재료도, 조리 방법도 단순하다. 그는 술을 마시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운 음식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안 양배추 수프'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대파를 사용하고 위와 신장 기능을 돕는 아스파라거스를 추가한다. 양파 역시 신장 청소기능을 해, 숙취해소에 좋다. 올리브오일은 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재료) 올리브오일 4TS, 양파 1개, 대파 3대, 양배추 1/4쪽, 파마산치즈가루 30g, 아스파라거스, 물 500㎖
①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후 양파를 잘게 다져 넣고 익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둔다.
②대파 다진 것을 넣고 역시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중간중간 오일을 추가하고 눌어붙지 않게 나무 주걱으로 저어준다.
③ 소금간을 약간 해준다. 파마산 가루가 짠맛을 내므로, 소금은 소량만 넣는다.
④ 양배추를 잘게 채썰어 넣는다. 이탈리아 음식의 특징은 천천히 조리하는 것. 그래야 영양손실이 적다는 것이다. 물을 가장자리에 두른다.
⑤ 먹기 좋게 자른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익힌 뒤 마지막에 물을 추가한다.
⑥ 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두었다가 파미산 치즈 가루를 넉넉히 뿌려 낸다.
★맛은?=올리브오일 때문에 느끼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담백하고 깔끔하다. 양배추는 고유의 향기를 간직한 채 푹 익혀져 부드럽고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특별한 양념이 없는 데도 향미가 느껴지는 것은 바로 파마산 치즈 덕분이다. 국물은 담백하고 시원하다. 특히 섬유질이 많아, 숙취제거에 좋을 듯.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msnet.co.kr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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