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엉터리 통계, 동해안 어민간 갈등 더 키웠다

울진 "수협 통한 위판량과 상당부분 차이"

동해안 대게와 홍게잡이 어민들이 조업구역과 총허용어획량(TAC) 배정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수산당국이 시·군별 TAC 배정 근거가 되는 '대게 어획량 통계 자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갈등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상북도가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동해안 4개 시·군 어민들에게 최근 배정한 대게 TAC 자료인 ''06~07 대게 할당 재정 계획(안)'에 따르면 올 해 배정 물량은 74척에 1천50t이며 이중 70%인 735t을 1차적으로 배정했고, 시·군 별로는 포항이 29척에 449t, 경주 3척 14t, 영덕 23척 184t, 울진 19척 88t이다.

이처럼 시·군별 TAC를 배정한 근거가 되는 ''05~06년 실적'자료에는 포항이 21척 946t, 경주 0, 영덕 14척 123t, 울진 3척 2t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해양수산부의 '수산자원 관리 정보 시스템'에는 경북도와 달리 울진군의 실적이 2척에 1.64t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울진 대게 자망어민들과 울진군은 정부와 경북도의 통계 자료가 축소되거나 누락되는 등 지역 수협을 통해 위판한 어획량과는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 자료에는 울진군의 2005~2006년 실적이 남모 씨 0.32t, 우모 씨 1.31t 등으로 모두 3척에 2t을 잡은 것으로, 해수부는 2척에 1.64t으로 조사됐지만 울진 죽변수협 ''2005~2006년 근해 대게 자망 어획량 자료에는 남 씨가 9t, 우 씨가 12t을 잡았으며 이들 외에도 안모 씨가 16t, 김모 씨가 7t, 양모 씨가 6t 등 모두 6명의 배가 46t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울진군과 수협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수부와 경북도가 울진군 실적으로 잡은 3척 중 남씨와 우씨 등 2척만 소유자와 배 이름이 같을 뿐 다른 한 척은 울진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울진군측은 "해수부가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시·군이나 수협이 아닌, 지역에 한 두명씩 선정한 모니터 요원의 보고 자료에만 의존하는 데다 경북도는 확인 절차 없이 해수부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다운 받아 활용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울진 어민들은 "영덕은 차치하더라도 대게의 본 고장인 울진의 어획량이 포항보다 50배 가량 적다는 것은 통계가 잘못돼도 한 참 잘못된 만큼 전면 재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또 재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관계자도 "시·군이나 지역 수협을 통한 자료가 아닌 해양부 자료를 활용했다."고 시인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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