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랜만에 경매 나들이 이중섭 작품 유찰

지난해 위작 파문 후 긴 침묵 끝에 미술 경매시장에 나온 이중섭 화백의 작품이 유찰됐다.

서울옥션이 12일 오후 평창동에서 실시한 104회 경매에서 이중섭의 종이 채색화 '꽃과 아이들'이 추정가 2억-3억원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었다. 이중섭의 작품은 13일 열리는 K옥션의 경매에도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요절화가 이인성의 1940년대 초반작품 '사과나무'가 3억9천만원, 김환기의 1957년작 세로모양 유화 '산월'이 4억5천만원, 천경자의 3호크기 '미인도'가 2억6천만원으로 추정가 내에서 팔렸다.

박수근의 채색화 '닭과 병아리'는 1억1천500만원, 이우환의 30호크기 '선으로부터'가 3억2천만원, 이대원의 100호크기 '농원' 이 2억2천만원, 김환기가 부산 피란시절 영도다리를 그린 '푸른 공간'은 2억원, 고영훈의 돌그림이 1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중섭 작품이 유찰된 것을 비롯해 박수근의 종이 크레파스화 '풍경'과 천경자의 채색화 '아디스 아베바', '나이로비 케냐' 등 대가들의 작품이 일부 유찰됐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순국하기 한 달 쯤 전에 뤼순 감옥에서 쓴 행서 세로글씨 '모사재인 성사재천(謨事在人成事在天)'은 4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이승만 전대통령이 행서로 쓴 가로 휘호 '지인용(智仁勇)'은 추정가인 2천만-3천만원보다 5배 이상인 1억5천500만원에 낙찰돼 이승만 글씨로는 역대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외미술품 중에서는 독일 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의 대형 유화 한 점이 추정가 9억원에 나왔으나 7억4천만원에 낙찰됐고, 고미술품중 조선시대 청화백자 '청화백자파초국화문호'는 4억원에 팔렸다.

주요작품이 모인 이날 경매의 1부에서는 131점 중 95점이 팔려 낙찰률이 72.5%, 낙찰총액이 67억8천만원이었다.

이날 104회 경매에 앞서 경매 판매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화이트세일'에는 유명인과 작가 기증작 55점, 대학·대학원졸업전 작품 28점 등 83점이 나와 100% 낙찰돼 3억4천62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작가 100만원부터 시작한 이날 경매에서 작가 본인이 내놓은 고영훈의 꽃그림이 경합 끝에 4천100만원까지 올라가 낙찰됐고, 박생광의 채색화가 3천600만원, 김환기의 종이작품이 3천500만원에 팔렸다.

화이트세일에서는 아나운서 김성경씨가 1일 경매사로 나섰지만 42점까지 경매를 진행하다 서울옥션의 전문경매사인 박혜경 이사로 교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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