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성시화운동본부가 연말 불우이웃을 위해 덕수동 구 포항시민회관 앞길에 설치한 '사랑의 쌀독'이 인기다. 지난 10일 밤 9시 등장한 이 쌀독의 쌀은 누구나 1인당 2kg까지 퍼 갈 수 있는데 이틀 동안 1천500kg이 나갔다.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 떨어진 해도·대도동 사람들도 찾았다.
쌀을 가지러 온 사연도 다양하다. 덕수동의 김모(75) 할머니는 "주말에 올 손녀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 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고, 중앙동 박종택(51) 씨는 "이웃의 홀몸노인이 움직일 형편이 못된다."며 가져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1만여kg의 쌀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쌀 공급은 성시화운동본부 회원들과 교회, 독지가들의 몫. 포항여성홀리클럽 회원들이 하루 종일 자원봉사하고 있다.
이 사업의 사무총장을 맡은 기계제일교회 김주원 목사는 "예수 탄생을 맞아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처음 24시간 열어뒀던 쌀독에 12일 심야부터 열쇠를 채웠다. 새벽에 한꺼번에 대량으로 퍼가는 이들로부터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