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젖소 170마리 얼음 연못에 빠져 집단익사

얼어붙은 연못을 지나던 젖소 170마리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한꺼번에 익사하는 사고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일어났다.

12일 CTV 방송 보도에 따르면 앨버타주 에드몬튼 교외 바이킹의 한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들은 지난 주말 농장내 눈 덮인 연못 얼음 위에서 서성대다 많은 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물에 빠졌다. 반경 60m 가량인 이 연못의 얼음 두께는 30㎝, 물 깊이는 5m였다.

농장주 리프 에릭슨은 뒤늦게 달려왔지만 허우적거리며 죽어가는 소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새끼소 65마리를 포함한 170마리의 젖소들은 당시 연못에서 마실 물을 찾다가 변을 당했다.

3대째 소 목축을 가업으로 살아온 에릭슨은 망연자실한 채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앞으로 목축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자녀를 둔 가장인 그는 "소들 중 일부는 여러 대를 이어 함께 살아온 우리 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연못은 죽은 소들이 떠오른 상태로 다시 얼어붙고 눈이 내려 사고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들의 익사는 보험 보상대상이 되지 않아 피해액은 1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사체를 처리하는 데도 적잖은 비용이 들게 된다.

사고 소식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에릭슨을 돕기 위해 오는 15일 바자를 열기로 했다. 목축 농가들은 새끼소와 건초, 농장비품을 추렴해 에릭슨을 위로하고 있다.

마을 상점 주인인 클리프 그라인드는 "마을사람들 모두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한 농장에서 새끼소 12마리를 갖고 온 것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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