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 2007)JPGA 노리는 겁없는 18세 조민규

4일 일본 지바현의 센트럴골프장. 6라운드로 치러지는 일본 프로골프(JPGA) Q스쿨 마지막날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대구 출신의 18세 골퍼 조민규는 전날 5오버파로 부진, 마음을 비웠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조민규는 1언더파를 기록, 39위로 40위까지 주어지는 2007년 JPGA 풀 시드를 확보했다. 내년 일본 남자 골프무대에 출전할 수 있는 최연소 선수가 된 것.

12일 귀국, 대구에 온 조민규는 "무척 기뻤어요. 내년에 일단 70위 이내에 들어 일본 골프 1부 투어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조민규는 국내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대구 성동초교 5학년때 필리핀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삼성 국제 21세이하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개인·종합·단체 부문 3관왕에 오르는 등 2000년부터 5년간 필리핀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올해 초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3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70cm, 72kg의 체격을 갖고 있는 조민규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280야드 정도로 아직 성장 과정에 있어 비거리는 더 늘어날 전망. 하지만 어린 나이 답지않게 두둑한 배짱과 침착한 성격으로 샷의 정확성이 뛰어나며 특히 아이언 샷이 정교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아빠가 공부와 골프 중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하라고 하시기에 골프를 하겠다고 했죠."

조민규가 당시 미국 무대를 휩쓴 박세리 열풍의 영향으로 골프를 하겠다고 하자 아버지 조일래(49) 씨는 다른 친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필리핀 이주를 결심했다. 달성고 재학 시절 하키 선수로 청소년대표를 지낸바 있는 조씨는 그때부터 생업을 접고 골프 이론서적을 탐독하며 아들의 코치로 나섰다. 어머니 배 정(49)씨 역시 골프 선수로 활동중인 형 조재익(21)과 조민규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조씨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 한삼화 전 경북골프협회장, 구본일 현 경북골프협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조민규는 "2010년까지 일본 무대 정상권에 선 뒤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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