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은 '인터넷 도사'라고 알려진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어제 대구지검이 摘發(적발)한 해킹 사범들은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킹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해킹이 우리 주변에 상당 수준 퍼져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지검에 적발된 事犯(사범)들은 다른 곳에서 컴퓨터를 모니터링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제어 프로그램이나 뷰어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다. 한 회사원은 아내의 불륜을 감시하기 위해 자신의 집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 회사에서 집에 있는 아내의 컴퓨터 사용 內譯(내역)을 감시했다. 다른 회사원은 동료들의 컴퓨터 사용내역을 지켜보고 컴퓨터에 저장된 은행 계좌번호'비밀번호 등을 빼냈다. 또 성인 PC방 운영업자 등은 남의 패를 미리 훔쳐보고 땅 짚고 헤엄치기식 사이버 도박판을 벌였다.
원격 제어 프로그램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전문업체에 월 5천 원 정도 회비를 내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조작도 간편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해킹에 나설 수 있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때 檢索(검색)하는 것이 대단한 전문지식처럼 여겨지다 이제 보편적인 일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전문적인 기술도 시간이 흐르면 보편적인 것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해킹이라는 범죄행위마저 일반화되어서는 안 된다. 해킹은 인터넷 시대를 교란시킬 결정적인 犯罪(범죄)다.
IT 강국답게 해킹을 차단할 기술 개발과 함께 인터넷 이용자들의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 해킹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단속과 처벌로 遵法(준법)의식을 고양해야 한다. 사이버 상의 준법의식은 극히 미약하다. 할 수 있다고 범법행위까지 마구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오프라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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