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원 대학 선택시 '숨은 변수'는?

극히 일부의 수험생을 제외하면 대학입시는 정보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최대의 기준은 자신의 전형요소와 적성, 진로 등이지만 합격 가능성을 좌우하는 숨은 변수도 의외로 많다. 이런 정보를 얼마나 제대로 찾아내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올해 입시에서 주목할 변수를 짚어본다.

▶ 지난 입시 결과=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대학입시 자료집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거기에는 지난 몇 년 동안 학과별 경쟁률 추이, 평균 합격선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전년도에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았던 학과, 대학 내에서 유난히 강세 혹은 약세를 보이는 학과들은 주목 대상이다. 대학들이 자체 발표하는 합격선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입시기관들이 발표하는 배치기준표와 비교해 보면 실제와의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 분할 모집 학과 추이=같은 학과라도 군별로 분할해서 모집하는 학과가 엄청나게 많다. 자신의 전형요소별 특성과 모집군별 전형 방법을 비교, 검토하면 더 유리한 모집군을 판단할 수 있다. 수험생들의 선호도, 대학의 지명도 등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여지가 있는 학과가 대부분이므로 지원 추이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 외부 여건 변화=의·약계열이나 사범대, 교육대 경쟁률이 지난 수 년 동안 초강세를 보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변화의 여지는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확대에 따라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이 40%나 줄어든 점은 의대 합격선이 최고에 이른다는 예측과 함께 생명과학이나 생물·화학 관련 학과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육대나 사범대 역시 임용의 어려움이 종전보다 커지고 모집 정원에 변동이 생기면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 입시 제도 개편=내년부터 입시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올해 수험생들은 극심할 정도로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하향 지원의 기준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중·상위권 대학이나 하위권 대학의 진로가 밝은 학과 등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합격선이 올라갈 것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하향할 필요는 없다. 상위권 모집단위에서는 오히려 경쟁률이 상당히 낮아질 여지도 있다. 원서 접수 마지막까지 발표되는 경쟁률 추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계 학과 변수=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의 경우 의·약계열과 사범계열에 집중되기 때문에 변수가 크지 않다. 그러나 중위권으로 내려오면 공대나 이학계열에서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수리 교차지원 숫자도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그만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형보다 높다고 하지만 중위권으로 내려오면 나형이 유리한 것은 변함없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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