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박력'을 과시했던 북한의 남성 일색 응원단이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2천여 명으로 세를 불린 북한 응원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이 열린 도하 시내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최후의 응원전'을 펼쳤다.
북한이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고 우승한 다음 선수들이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자 응원단 가운데 일부는 연방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리금숙∼', '김경화∼' 등 북한 선수들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을 올렸고 국가 연주 때 선수들이 감격에 젖어 흐느끼자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응원단은 갑자기 내린 비에도 아랑곳없이 시상식이 다 끝날 때까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까지 남자축구 4경기, 여자축구 5경기를 빠짐없이 성원한 끝에 북한 선수단의 여섯 번째 금메달 획득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 8일 북한남자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랐을 때 그라운드에 뛰어내려와 선수들을 얼싸안았던 북한 응원단은 그 때와는 달리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북받쳐오르는 기쁨을 느꼈다.
카타르 현지 건설업체에 파견된 근로자들로 알려진 북한 응원단은 본부석 반대편에 빼곡히 대열을 맞춰 앉은 뒤 특유의 박력을 과시하며 일사불란하게 구호를 외쳤다.
꽹과리와 징을 동원한 북한 응원단은 '조선의 딸들아', '용기를 내라'를 연달아 외쳤고 메가폰을 잡은 채로 스탠드 곳곳에 배치된 응원단장들이 수시로 '조직력'을 정비해 바로 옆에서 '감바레(힘내라)'를 연호한 일본 응원단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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