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체력이 약하거든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인도어홀에서 끝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라이트윙 우선희(28.삼척시청)는 경기 직후 유난히 지쳐 보였다.
200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우선희는 한국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따낼 때도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3년(크로아티아)과 2005년(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베스트7'로 뽑힌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지만 이처럼 지친 기색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다름아닌 빈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 우선희는 워낙 몸이 약한 데다 고교시절부터 빈혈 증세를 보여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5연패를 목표로 한 한국은 우선희를 부를 수밖에 없었고 자신도 흔쾌히 이에 따랐다. 하루 평균 7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대표팀에 뽑히고 보니 자신은 한참 고참이었다. 대표 16명 가운데 서열 4위. 또 허순영(일본 오므론전자), 허영숙(덴마크 콜딩)과 함께 '아줌마 3총사'였다.
체력 부담이 있지만 정신력 하나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반드시 우승을 이루기로 다짐했고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선희의 다짐은 현실로 나타났다.
5경기에서 30골을 몰아 넣어 팀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이나 레프트, 라이트백처럼 슈팅 찬스가 많지 않은 라이트윙으로선 드문 일이다. 이처럼 높은 득점력을 보이는 원동력은 바로 스피드다. 속공 찬스 때마다 가장 먼저 뛰쳐나가는 선수가 바로 우선희다.
우선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귀국하면 몸보신을 해야 할 것 같다. 체력이 달려 걱정이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꼭 걸고 싶다"며 아테네 때 은메달에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강태구 대표팀 감독은 "우선희가 2년 전 결혼하면서부터 빈혈이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고참이지만 자신의 몸이 아파도 쉬지 않고 훈련에 참가해 왔다.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제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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