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이블TV 전문 채널, 편성을 깬다

킬러 콘텐츠 연속 편성으로 각인 효과

케이블TV 전문 채널들이 '킬러 콘텐츠'를 연속으로 내보내는 파격 편성으로 시청자의 눈끌기를 시도하고 있다.

온미디어의 액션 채널 수퍼액션은 22일 자정부터 꼬박 하루 동안 미국 폭스TV의 인기 시리즈 '24'의 5번째 시즌을 연속 방송한다.

'24'는 대통령 후보 암살이나 바이러스 테러 같은 대형 사건 이후 24시간 동안 발생하는 일을 24개의 에피소드로 쫓아가는 TV물. 수퍼액션은 당일을 '수퍼데이'라 이름 붙이고 매 시간 한 편씩 한 시즌을 모두 내보낼 예정이다.

수퍼액션 관계자는 "연속성이 강한 이 시리즈의 특성을 살려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자 5번째 시즌으로 '수퍼데이' 특집을 만들었다"며 "5번째 시즌 (정규)방송은 내년 초 시작해 매주 2편씩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온미디어 계열의 영화 채널 OCN도 6월과 10월 미국 CBS의 범죄수사시리즈 'CSI'의 시즌별 인기 에피소드를 모아 'CSI데이'란 이름으로 24시간 연속 방송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OCN에 따르면 'CSI데이'가 편성된 6월과 10월 당일 채널 평균 시청률이 각각 2.5%대와 1.5%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치솟아 평소의 2~3배에 달했다.

인기 외화 TV시리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영화 분야에서도 파격 편성이 이뤄지고 있다.

CJ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챔프는 11월 한 달간 주말을 이용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6시간씩 도라에몽이나 유희왕, 포켓몬스터 등의 만화를 연속으로 내보내는 편성 전략을 택해 시청률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도 9.11 테러 5주년을 맞아 일요일이었던 9월10일을 '테러데이 9.11'로 정하고 9.11 및 테러 관련 다큐멘터리 14편을 24시간 동안 내보냈으며 영화채널 XTM에서도 올해 초 영화 '반지의 제왕' 1~3편을 10시간30분 동안 줄곧 틀었다.

이처럼 전문 채널이 보유한 주요 콘텐츠를 수 시간 혹은 하루 종일 연속 편성하는 전략은 채널 인지도와 시청률을 높이는 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어 각 채널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채널별 주요 프로그램으로 연속 편성을 하게 되면 시청률이 잘 나올 뿐 아니라 채널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도 계시겠지만 연속 편성시 반응이 좋아 연말이나 특별한 시점에 또다시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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