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뚱뚱한 산타, 비만 퇴치에 걸림돌

산타는 왜 늘 뚱뚱한 할아버지여야만 하나?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영국에서 뚱뚱한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의 허리 사이즈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로열 병원의 마일스 피셔 박사는 "산타는 복부 비만의 전형적인 상"이라며 뚱뚱한 산타의 이미지가 비만과의 전쟁에 나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스코틀랜드 신문 스코츠먼이 13일 보도했다.

피셔 박사는 "산타는 둥글고 유쾌한 사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복부 비만을 가지고 있을 경우 건강에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스코틀랜드 일대 쇼핑센터에서 일하는 산타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 산타의 허리 사이즈는 40인치, 여자 산타의 허리 사이즈는 35인치가 각각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들의 평균 허리 사이즈는 47인치였고, 에든버러 산타의 허리 사이즈는 무려 51인치나 됐다.

이 같은 복부 비만은 제2형(성인) 당뇨병과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영국 정부 산하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는 12일 비만이 흡연, 폭음, 혹은 가난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더 파괴적이라고 경고했다.

NICE 조사 결과 잉글랜드에서 지난 25년 동안 과체중과 비만 인구는 3배나 늘었으며, 여성의 3분의 1, 남성의 절반 가량이 과체중으로 분류되고 있다.

NICE는 비만과 비만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야기되는 보건·경제 비용이 연간 33억∼37억 파운드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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