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3일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대 초청강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1년전에 여론지지율이 1등인 주자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설(說)이 있다'는 지적에 "과거는 참고가 될지 언정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과 2007년은 시간적으로는 5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변화의 속도는 과거의 20년과 같이 빨랐다"면서 "세상도 급변했고 정치환경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도 해당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선거 1년전까지 지지율 수위를 지키던 박찬종(朴燦鍾), 이회창(李會昌) 당시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자신은 이런 징크스를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힌 것.
앞서 이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鄭斗彦)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회창 후보가 1위를 할 때는 경쟁자가 없는 일종의 무투표 1위였지만 지금은 빅3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고 반대논리를 폈다.
이 전 시장은 여론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이런 국민의 지지에 대해 겸허하게 생각하고 거기에서 책임감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내놓은 이른바 '반값아파트' 법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그는 "토지의 80~90%가 국유지인 싱가포르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토지의 90%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택지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심리적으로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충청도 일부 지역에 몇몇 부처가 온다고 해서 지역발전이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어떻게 발전할지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본부장이 이날 자신을 겨냥,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집권여당이 왜 그렇게 할까"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여당이) 국정을 살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에 신경을 쓰나.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라며 "대선이 한참 남았고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도 있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젊은이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한 뒤 자신을 지지하는 성향의 지역모임인 '희망세상21'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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