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아파트 高분양가 '풍선효과' 확산

미분양 물량은 사상최고치

3.30 부동산 대책 이후 사상 최고치의 미분양 물량을 기록하며 주춤하던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 분양가 바람을 일으켰던 수성구 아파트 가격이 사실상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횡보 상태'를 보이는 반면, 달서구와 북구 등 타지역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고 분양가 논란'이 대구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12면

이번주 분양한 달서구 감삼동 태왕의 '용산역 태왕 아너스' 40평형대 평당 분양가의 경우 달서구에서는 처음으로 900만 원대를 넘어선 980만 원이며, 60평형은 평당 1천 91만 원으로 수성구를 빼고는 유일하게 평당 1천만 원 선을 돌파했다.

올해 달서구 전체 30평형대 평균 분양가격은 749만 원, 40평형은 847만 원이며 50평형은 880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 왔다.

북구도 지난달 분양한 칠곡 대림 e-편한 세상 30평형대 분양가격이 2억3천900만 원, 10월에 분양한 신일의 '센트럴 칠성'이 2억4천900만 원으로 올 상반기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한 화성산업의 칠곡 '강북 2차'단지(2억1천만 원)와 대현동 '대림 e-편한 세상'(2억2천700만 원) 등과 비교할때 평균 2천만 원 정도 올랐다.

반면, 수성구 지역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평당 평균가 1천280만 원을 기록했으나 수성구청에서 30평형대는 1천만 원, 중대형은 1천300만 원 이하로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행정 지도'를 펴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사실상 꺽인 상태다.

한편, 주택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고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말 분양 예정이던 일부 '고분양가' 단지들이 시장 상황과 비난 여론을 의식해 분양을 내년 상반기로 미뤄둔데다 고분양가를 잡기 위한 반값 아파트 공급론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어 '고분양가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는 수성구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만 정책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막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여론을 의식해 타 기초단체들도 분양가 상승에 대한 억제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며 "원가 상승 등을 반영할 때 분양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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