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투자통상본부장 공모 '애타는 삼세판'

경상북도가 3급 부이사관급인 투자통상본부장을 못 구해 발을 구르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가 투자통상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9월부터 2차례나 공모를 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아직 채용을 못하고 있는 것.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지원은 있었으나 도의 마음에는 차지 않고, 도가 원하는 '자원'은 아예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하고도 전략부서인 투자통상본부 산하 투자유치팀, 통상외교팀, 기업지원팀, 고용노사지원팀 등 4개 부서는 업무가 과중한 경제과학진흥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는 형편.

도가 외형적으로 내세우는 자격 요건은 석사학위 이하의 경우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연구 경력 10년 이상에 관련분야 근무·연구 경력 4년 이상이고, 박사학위 소지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연구 경력 7년 이상에 관련분야 근무·연구 경력 4년 이상이다.

특히 국내·외 기업 및 기관·단체·연구소 등에서 물류, 국제비즈니스, 국제통상, 기업·외자유치 분야에 다년간 근무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린 사람을 원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해당 기관·기업에서 장래가 촉망되고 연봉도 통상 1억 원 이상을 받고 있어 굳이 모험을 하면서 부이사관 직급에다 급여도 잘 해야 8천만 원 선인 계약직 공무원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도는 이달 말 쯤 다시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다. 대기업 인사가 그때쯤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능력은 있지만 '불운'으로 중용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이삭줍기'를 하겠다는 생각인 것. 몇몇 기업 관계자들과는 구체적인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여기서도 안 될 경우 마지막 방안으로 기업체나 기관·단체에서 파견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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