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염 주교황청 대사 수상록 출간

성염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수상록 '님의 이름을 불러두고'(바오로딸 펴냄)를 펴냈다. 따뜻하지만 예리한 시각으로 삶과 사회를 성찰한 50여 편의 글이 담긴 책이다. 1978년부터 28년간 틈틈이 써서 여러 곳에 기고한 글을 모은 이 책은 성직자의 길로 들어선 과정과 가족 이야기 등 개인적인 내용부터 이라크 전쟁, 주한미군 철수 등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수도회 신부들의 손에서 자란 성염 대사는 사제의 길을 가던 중 개신교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마흔 살에 이탈리아로 늦은 유학을 떠났다. 1970~80년대 군사독재 하에선 사회참여 운동을 하다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삶의 궤적 때문인지 사회 현상과 종교계 내부에 대한 열린 시각과 날카로운 비판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올해 초 종교계를 뜨겁게 달군 '다빈치 코드' 논란에 관한 글에서도 좁은 시각과 편협함에 빠지지 말 것을 충고한다.

1942년에 태어난 저자는 광주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로마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에서 서양중세철학사 등을 전공해 라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외대와 서강대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주교황청 한국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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