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설원에서 얼룩말을 찾아라."
캐나다 앨버타주 경찰은 에드먼턴 서쪽 캐롯 크릭의 한 농장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희귀종 얼룩말을 찾아 나섰다고 13일 캐나다 통신(CP)이 보도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 검은 갈기와 꼬리를 가진 이 얼룩말은 눈과 혹한이 한창인 이 지역 자연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동물이다.
커티스 피터스 경찰관은 "얼룩말을 찾는다는 얘기를 무전기로 처음 들었을 때 내 귀가 의심스러워 본부에 다시 확인했었다"고 말했다.
말 주인인 농장주 패트리셔 오닐은 "앨버타에 얼룩말이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찰도 처음엔 농담인줄 알더라"고 말했다. 그는 얼룩말이 눈덮인 주변 산야에서 너무 두드러지게 눈에 띄어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2주전 사라진 이 말이 도난당했는지, 16㏊의 광활한 농장에서 스스로 도망쳤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닐은 7년전 경매에서 태어난 지 1년쯤 된 이 말을 샀다. 당시엔 그저 잡종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커갈수록 얼룩말 특유의 무늬가 뚜렷이 드러났다.
그는 제바스천이라 이름붙인 이 말의 DNA 검사를 피닉스 대학에 의뢰했다. 그 결과 제바스천은 186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콰가 얼룩말(quagga zebra)의 유전자 표지를 갖고 있었다고 오닐은 주장했다.
앨버타 밸리 동물원 운영책임자인 딘 트레이첼은 "앨버타주 안에 살아있는 얼룩말은 2개 동물원에 있는 몇 마리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 소유주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동물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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