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친듯 만듯, 누가 누가 '만든 미인' 일까

"가수 ㅇㅇㅇ의 코는 성형 코." "탤런트 △△△는 쌍꺼풀 수술을 했고 턱도 깎았다."

유명가수나 탤런트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가며 그들의 미모가 '자연적인가? 인공적인가?' 에 대해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인터넷상에서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성형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인종적인 특성상 약 70%는 쌍꺼풀이 없고 코도 오뚝하기보다 두루뭉술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시원스런 눈매와 갸름한 인상을 결정짓는 코 성형'은 전체 성형외과 수술의 약 80%이상을 차지한다.

◆성형기법의 발달 '고친 듯 만 듯'

쌍꺼풀 수술은 시간이 가면 부기가 가라앉아 자연스런 라인이 형성된다. 시원스런 눈매를 위한 앞트임 수술은 일부 흉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나 이 또한 최근에는 흉터 없이 시술하는 방법이 개발돼 눈을 보다 크게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코 높이 수술도 보형물과 수술법의 발달로 감쪽같이 높일 수 있다.

종아리가 굵어 짧은 치마는 엄두를 못 냈던 여성들도 수술 후 곧바로 가늘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종아리 근퇴축술 한 번이면 자신 있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턱이나 광대뼈를 깎아 내거나 처진 볼 살을 당겨 올려주는 성형도 입 안이나 머리카락이 덮이는 귀 뒤쪽을 절개함에 따라 수술 자국이 드러나지 않는다.

여성의 근본 얼굴형이 서구적으로 변함에 따라 최소한의 수술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자연미인과 성형미인의 경계가 자꾸 모호해지는 데 한 몫을 한다.

또 성형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나중에 한 번 더 칼을 대더라도 한 번 만에 어떤 성형효과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차츰차츰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가꿔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도 성형미인을 찾아내려면

▷쌍꺼풀=수술이 잘되면 실제로 성형여부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유난히 눈이 원형에 가까운, 동그랗게 보인다든지 쌍꺼풀 선이 크고 깊게 보인다면 십중팔구 성형한 쌍꺼풀일 확률이 높다.

특히 앞트임은 맨 얼굴에 보면 미세한 흉터가 남아 있다. 이는 눈을 감거나 눈에 힘을 주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또 윗 눈꺼풀에 미세한 딤플(보조개)이 생겨도 쌍꺼풀 수술을 한 흔적이다.

▷코 높이=옆모습을 봤을 때 콧대가 일직선으로 똑바로 선다든가 불빛 아래서 코 볼 바로위에 초점이 하나만 비치는 사람이라면 영락없이 코 높이 수술을 한 케이스이다. 수술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코 볼 위에 2개의 초점이 맺힌다.

▷유방확대=정상 유방은 유두와 유방의 끝이 약간 처져 있다. 그러나 유방 확대술을 받은 유방은 유달리 봉긋하게 보인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특히 목욕탕에서 누워있을 때 유방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제 형태를 갖추고 있다면 이는 확대술을 받은 유방임에 틀림없다.

▷종아리 근퇴축술=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중에서 허벅지 굵기에 비해 종아리가 특히 더 가늘 경우 종아리 근퇴축술을 받았는지 여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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