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장통

한창 클 나이에 특별한 이유 없이 양쪽 정강이나 허벅지, 팔 등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다. 염증과 부종도 없고 X선을 찍어도 별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때때로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성장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장통은 주로 4~10세의 어린이들 중 약 10~20%가 경험하는 증상으로 여자아이보다 활동성이 많은 남자아이들에게서 밤에 흔하게 나타난다. 성장통은 1~2년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밤에 주로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몸이 휴식하는 동안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의 배출이 덜 일어나고 부신 등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통증에 대한 역치(저항성)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원인은=뼈의 성장이 빨라지는 시기에 무릎 부근 뼈에 붙은 힘줄이나 근육이 뼈의 성장속도에 못 미쳐 근육과 힘줄이 당김으로써 통증이 나타나거나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면서 주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성장판이 충격을 받거나 뼈 속이 약간 부어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만과 스트레스, 영양부족도 성장통을 일으킨다. 뚱뚱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체중 부하가 생겨 다리나 관절이 아프게 된다. 스트레스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일으켜 이 역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의 성장통은 그러나 자다가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심하게 아픈 것 같지만 아픔의 정도는 심한 편이 아니며 실제로 뼈가 아픈 것도 아니라 근육에 생긴 통증들이다. 짧게는 수분에서 1시간 가량이다.

◆어떤 아이에게 잘 생기나=다리 근육이 약한 아이가 무리한 운동을 했거나 본래 비위기능이 허약한 아이가 감기나 감염으로 잘 먹지를 못했거나 또는 정서적으로 편하지 못했을 때 흔히 성장통에 시달린다.

또한 비뚤어진 턱관절과 불안정한 발 구조, 척추 구조에 이상이 있어도 근육통증이 생긴다. 턱관절 이상은 얼굴에만 국한되지 않고 얼굴 대칭이 무너지면서 결국은 몸 전체의 불균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실제로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무릎 성장통 발생률이 더 높다.

◆처방은=소화기가 약해 밥 먹기를 싫어하고 편식을 한다면 비위를 돕는 사군자탕이나 폐기허를 보하는 보중익기탕을 처방한다. 영양이 부족해 자주 피로를 느끼는 아이들은 활동량에 비해 살이 적거나 지구력이 떨어지므로 사물탕이나 육미지황탕이 도움이 된다.

비만인 경우는 감비탕으로 체지방을 줄인 다음 습담을 없애주며 식이요법과 운동지도를 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턱관절의 균형장치를 2~6개월 정도 장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은=성장통은 주로 활동이 많았던 날 밤에 발생하기 때문에 근육에 무리를 주는 일은 삼가고 만약 무리했다 싶으면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통증을 막는다.

영양균형을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고 근육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 아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양이 부족한 아이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조개, 생선, 필수지방의 섭취를 늘려야 하고 활동이 지나친 아이들은 피로회복에 좋은 구연산이 많이 든 매실, 오미자 추출액이나 과일 섭취를 늘려 적절한 당질단백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도움말·사랑이 꽃피는 한의원 김주회 원장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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