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거대한 생태학습장이다. 발원지인 태백부터 최하류인 부산 을숙도까지 아이들 손을 잡고 둘러볼 곳이 많다.
생태학습은 좋은 곳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 생물·동물의 연관성을 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서지고 파괴된 곳을 찾는 것도 좋은 교육효과를 낼 수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어릴때부터 생명의 중요성을 알고 자연과 인간 공동체의 의미를 익히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먼저 낙동강의 지형지질을 아는게 필수적이다. 지질에 따라 동식물의 다양성과 삶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류(발원지~토계리)=삼림면적이 많고 물이 맑고 시원하다. 곤충은 큰 돌과 자갈, 빠른 유속에 견딜 수 있는 종 딱정벌레류, 잎벌레류, 나비류가 관찰되고 식물로는 갯버들, 달뿌리풀 군락이 있다. 어류의 경우 열목어(봉화 현불사), 수수미꾸리, 꼬치동자개 등이 있다. 새는 삼림성 조류 60여종이 발견되는데 물살이 빠른 곳에는 물까마귀, 산림에는 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호랑지빠귀, 뻐꾸기가 살고 있다.
◆중류(안동 구담습지~주남저수지)는 강폭이 차츰 넓어지고 제방을 따라 습지와 수변식생이 다양하게 형성된 곳이다. 안동댐과 임하댐이 물 흐름을 막고 있지만 사행천(蛇行川)이 많아 좋은 경관을 연출한다.
수변식생은 오염물질인 인(P)을 흡수제거하고 온갖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지만 골재채취, 콘크리트 제방, 공장폐수 등으로 황폐화돼 있다. 식물로는 달뿌리풀, 버들류, 물억새 군락이 발달했고 유속이 느린 물가에는 고마리군락이 있다. 어류는 모래무지, 흰수마자, 기름종개 등이 있고 샛강에는 큰줄납자루, 참중고기 등을 볼 수 있다. 곤충으로는 배후습지에서 볼 수 있는 잠자리류가 있고 버드나무군락에 사는 버들잎벌레, 사시나무잎벌레 등이 있다. 조류로는 모래바닥에 잘 걷는 할미새류, 해오라기류, 도요·물새떼 등 육식성 새가 주로 관찰된다.
◆하류(주남저수지~을숙도)는 지형적으로 범람평지인데다 양산협곡으로 인해 출구가 좁은게 특징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하폭은 넓지만 홍수때 제대로 배수를 못해 범람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범람원과 배후습지가 발달해 있는데 우포늪과 주남저수지가 대표적이다.
식물로는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사는 줄, 매자기, 부들 등 정수(挺水)식물이 눈에 많이 띄고 강둑을 따라 억새군락이 발달해있다. 곤충으로는 억새군락으로 인해 하루살이류, 모기류 등의 서식밀도가 높고 하천을 낀 채소밭에는 배추흰나비, 노랑나비류가 많이 나타난다. 조류로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같은 오리류가 자주 관찰되고 수심이 깊은 곳에는 비오리 무리와 쇠기러기·큰기러기 등의 기러기류도 많이 찾아온다. 하구 갯벌에는 도요새 무리가 갯지렁이와 염낭게 같은 갑각류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태교육에 전문가 도움을 받는 방법도 괜찮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053-767-2030), 푸른우포사람들 생태체험관(창녕 우포늪·055-532-8989), 경북자연환경연수원(구미시 남통동산·054-452-4509), 경남자연환경연수원(산청군 시천면·055-972-1001), 낙동강에코센터(부산 을숙도·2007년 상반기 개원예정)에는 체험교실,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글·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사진·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학술조사팀=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