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프로스포츠로 인기종목인 축구, 야구, 농구 등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부진,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반면 하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은 투혼을 불사르며 금메달의 성과를 거둬 대비됐다.
아시안게임 20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 남자축구는 15일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이란에도 0대1로 패하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란과 연장 접전 끝에 연장 후반 8분 아델 코라흐카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이라크와의 경기에서처럼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이란을 쉼없이 몰아붙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에다 운마저 따르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김동현을 최전방 원톱, 최성국과 이종민을 좌우 날개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으로 골 사냥에 나선 한국은 전반 4분 최성국, 36분 김동현의 헤딩슛, 후반 19분 백지훈의 왼발 슛 등이 터졌으나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에 걸리거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과 연장에 이천수, 박주영 등 공격수들을 잇따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결국 실패했고 연장전 결정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남자농구도 일찌감치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14일 5-6위전에서 일본을 87대76으로 제압, 5위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한국 여자농구 역시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상대 외곽포에 구멍이 뚫리며 70대74로 패배, 4위에 머물렀다.
남자농구는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48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여자 농구는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대회 초반 실망스런 경기 내용으로 대만과 일본에 연패를 당하며 3위에 그친 한국 야구도 '불명예 리스트'에 올랐다.
인기 종목의 부진과 달리 한국 남자 하키와 여자 핸드볼 등 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 구기 종목은 이번에도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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