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던 레바논 사태의 극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14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집권 및 야권 세력이 국민화합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무사 총장은 지난 12일부터 베이루트에서 집권 세력을 대표하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 야권 세력을 이끌고 있는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및 나비 베리 의회 의장 등 모든 정파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활동을 벌였다.
이날 베이루트를 떠난 무사 총장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만간 베이루트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레바논 의회 내 소수 세력인 친 시리아 정파 그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내각 지분(3분의 1+1)을 요구했다가 집권 세력에 의해 거부당하자 연립내각에서 탈퇴한 뒤 지난 1일부터 반 시리아 정파 그룹이 장악한 시니오라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무사 총장은 의회 내 다수세력인 반 시리아 정파 그룹에 3분의 2 미만의 각료직을 배분하고, 친 시리아 그룹에도 거부권 행사 기준에 미달하는 각료 지분을 인정해 캐스팅 보트를 쥔 한 자리를 중립인사에게 주도록 하는 절충안에 모든 정파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달 안으로 최종 합의가 성사되길 희망한다며 이 절충안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윈- 윈" 상황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친·반 시리아 정파가 앞으로 중립 각료 임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랍연맹 의장국인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무사 총장과 함께 중재활동을 벌여온 무스타파 이스마일은 최종 합의까지 가는 길에는 어려움과 장애물이 놓여 있다고 말해 중립 각료 임명 문제가 향후 최대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마일 특사는 또 헤즈볼라 주도의 시위가 격화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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