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마쓰자카, 6년 5천200만달러에 보스턴 입단

일본인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몸값 대박을 터뜨리며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 인터넷판은 14일(한국시간) 마쓰자카가 보스턴과 6년 간 총 5천200만달러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따라 보스턴이 마쓰자카의 전 소속팀인 세이브 라이온스에 지급할 입찰금 5천110만달러까지 합하면 무려 1억311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날 테오 웹스타인 보스턴 단장과 함께 보스턴에 도착한 마쓰자카는 신체검사를 마쳤고 15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보스턴은 애초 마쓰자카에게 6년 간 4천800만달러를 제안했고 마쓰자카측은 6년 간 6천6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결국 5천200만달러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보게 됐다.

마쓰자카는 요코하마 고교 3학년이던 지난 1998년 초고교급 에이스로 이름을 떨치며 그 해 8월 고시엔 대회 결승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끌었다.

이듬 해 세이브 라이온스에 입단해 데뷔 첫 해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쥐며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해 14승13패와 방어율 2.30, 226탈삼진을 기록하며 통산 네 번째 탈삼진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다승(17승), 방어율(2.13), 탈삼진(200) 등 리그 각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마쓰자카와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함께 대리하고 있는 거물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마쓰자카 계약 과정에서 자유계약선수(FA)인 박찬호를 보스턴 마무리 요원으로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보스턴 지역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이날 구단 고위 소식통이 닉 카파도 기자에게 "보라스가 (마쓰자카)계약을 하면서 박찬호를 보스턴 마무리 투수로 계약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라스가 박찬호를 마쓰자카와 패키지로 계약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별도의 계약을 추진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올 시즌 후 5년 간 총 6천500만달러의 계약이 만료돼 다시 FA로 풀린 박찬호는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연봉조정 신청을 거부했고 앞서 귀국 기자회견에서 샌디에이고 잔류 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 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